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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바스코 2018. 4. 11. 16:11

안녕하세요. 오늘은 슈퍼 히어로 영화 한 편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다크 나이트> 입니다. 원래 이 영화는 2008년 개봉됐던 영화인데요. 작년에 재개봉하기도 했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 3부작 중 2편에 속하는 영화로 배트맨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배트맨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은 영화랍니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 합법적이지 못한 영웅의 고뇌를 담은 영화


우선 이 영화는 전작인 <배트맨 비긴즈> 의 1년 후가 배경입니다. <다크 나이트> 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배트맨은 법적으로 인정받은 심판자가 아니기에 스스로 판단해서 악을 심판하는 행위는 사실상 불법적인 행동입니다. 하지만 법의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시민들은 어쨌든 자신들이 위기에 처한 순간 악을 처벌해주는 그를 영웅으로 생각하죠. 그렇기 때문에 배트맨은 이중적인 모습을 가진 어둠의 기사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법이 악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고 여러 방면에서 발생하는 사회의 혼란을 막기 위해 배트맨이 탄생한 것인데 이런 배트맨 때문에 더 악랄한 악당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더 강한 악이 바로 조커입니다. 이렇게 자신 때문에 더 강한 악이 생겨나고 심지어 자신을 사칭하는 사람들이 생겨나 악을 저지르고 혼란을 더욱 가중화 시키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존재의 이유에 대한 깊은 고뇌에 빠집니다.


세상의 모순과 자신의 한계를 느낀 배트맨은 결국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으로 심판할 수 있는 검사인 화이트 나이트에게 기대를 걸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람들이 선과 악의 양면을 가진 것처럼 화이트 나이트도 이중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아마도 어찌보면 가장 사람다운 캐릭터가 아닐까 합니다. 결국 조커라는 명확한 악을 통해 다크 나이트는 슬픔을 승화하고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지만 화이트 나이트는 슬픔에 미쳐 타락하게 되고 결국 악에 조금 더 물들어 투 페이스라는 캐릭터로 변절하게 됩니다. 이렇듯 이 영화는 과연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철학적으로 고뇌하게 만드는 주제를 담은 영화랍니다. 무조건적으로 선이 옳고 악이 그르다가 아닌 각각의 갈등으로 부터 선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의심을 하고 해석하는 과정인 것이죠.


제 생각에 원래 이 영화의 핵심 캐릭터는 투 페이스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극명한 선도 악도 구분짓기 애매한 고뇌를 담은 영화이기 때문이죠. 배트맨이라는 선을 대변하는 존재와 조커라는 악을 대변하는 존재가 등장하고 그 가운데 있는 인물이 화이트 나이트이자 투 페이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과거 배트맨 시리즈 영화들에서 등장했던 투 페이스 캐릭터보다 몇 배는 더 훌륭하게 표현됐다고 생각합니다. 이전까지의 투 페이스는 존재감도 미미했고 그냥 정신병에 걸린 살인자로 비춰지는 것에 불과했으니까요. 


여담으로 원래 하비 덴트이자 투 페이스 역할에는 맷 데이먼이 점 찍혔었는데요. 본 시리즈 촬영 중이었기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투 페이스는 영화의 후반부에서 죽었지만 히어로 영화 특성상 다음 편에도 살아돌아올 것을 기대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투 페이스 역할을 맡은 아론 에크하트는 놀란 감독에게 본인이 다음 영화에도 계속 나오냐고 물었는데 감독은 죽었다는 한 마디로 상황을 종결시켰다고 합니다. 하지만 속편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 에서 회상 씬에 나오긴 합니다.


상업용 아이맥스의 탄생 및 히스레저의 연기력


참고로 이 영화는 상업 영화들 중에서 최초로 아이맥스 카메라를 사용했는데요. 이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 에 아이맥스 카메라를 사용했답니다. 결과적으로 이 두 영화의 흥행은 아이맥스를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의 인기 포맷으로 만드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작품들인 것이죠. 그리고 2008년 당시 이 영화는 역대 전세계 10억 달러를 돌파한 영화들 중에 <타이타닉> 과 <반지의제왕: 왕의 귀환> 다음으로 세번째를 기록하게 됩니다. 또한 이 영화에서 아이맥스 촬영기법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도 이듬해 27억 달러라는 엄청난 수익을 남기게 됩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개봉이후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4%, 관객 점수 94%를 받았는데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최상위에 랭크돼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놀란 감독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영화 산업에 영향을 끼쳤고 여러 감독들의 롤모델이 되기까지 했습니다. 분명 영화 자체의 완벽성도 높았지만 히스 레저의 유작이 됐다는 사실이 이 영화를 이렇게 명작으로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실 히스 레저가 조커 역할을 맡는다고 발표했을 당시만 해도 반발이 심했다고 합니다. 부드러운 이미지와 로맨스 물에나 어울릴 법한 히스 레저가 악랄한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별로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의 티저 영상이 발표됐을 때는 아무도 히스 레저를 디스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조커라는 광기어린 캐릭터의 연기가 배트맨의 연기를 능가했다는 찬사만 가득했습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여러가지 타이틀을 갱신하고 영화산업에 한 획을 그은 영화임이 분명한데 시상 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 참 많이 아쉽습니다. 이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으로 모든 걸 대변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드실거에요. 영화의 내용, 배우들의 연기력, 영상 및 음향까지 어떤 부분에서도 부족함을 찾을 수 없는 이 영화 저는 별점 5점 만점 주면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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