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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일본 영화 한 편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2007년 여름 개봉작인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라는 영화입니다. 어느덧 개봉한 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버린 영화가 됐지만, 저는 20대 초반에 이 영화를 보고나서 일본 멜로 영화에 푹 빠지게 됐죠. 덕분에 러브레터, 비밀, 연애사진, 지금만나러갑니다 등 내로라 하는 일본 명작들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답니다.


영화 제목의 탄생배경과 첫사랑에 대한 해석


이 영화는 이치가와 타쿠지라는 작가의 소설이 원작입니다. 각본은 연애소설, 태양의 노래를 쓴 반도 켄지가 썼습니다. 메가폰은 신조 타케히코 감독이 잡았는데, 일본 히트작 드라마를 많이 제작한 감독이랍니다. 이런 대단한 스텝 구성과 출연 배우들만으로도 일본에서는 큰 이슈가 됐었어요.

주제곡은 일본 여성팬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오오츠카 아이라는 가수가 불렀습니다. 여담으로, 이 영화는 원래 <천국의 숲에서 너를 생각한다> 라는 제목으로 제작 중이었어요. 근데 제작진이 오오츠카 아이가 부른 주제가의 후렴구를 듣고, 만장일치로 제목을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로 바꾼 것이랍니다.


이 영화의 내용은 자신이 사용하는 약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사람들을 피하는 남주와, 성장을 하면 죽는병에 걸린 여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대학 시절, 청춘 남녀의 엇갈린 첫사랑을 그려낸 영화에요. 남주와 여주 사이를 이어주는 오작교는 사진이고요.


아마 많은 분들이 첫사랑은 이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저도 그렇고요. 그리고 그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사랑이라는 추억을 가지고 있죠. 저는 추억에 시간을 더하면 기억이 된다고 생각해요. 기억과 추억의 사전적 의미는 비슷합니다만, 뉘앙스의 차이인 것 같네요. 시적 표현으로 설명드리자면 기억은 머리속에 살지만, 추억은 가슴속에 산다라는 표현과 기억은 지우려 할수록 흐릿해지지만, 추억은 지우려 할수록 또렷해진다는 표현으로 봤을 때 기억은 머리에, 추억은 가슴에 새겨지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통해 느낀점 및 총평


서론이 길었네요. 어쨌든 이 영화는 앞서 말한 첫사랑의 추억으로 관객과 네티즌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건드리며 폭발적인 공감을 불러일으켰어요. 역시 첫사랑은 이쁜 포장지를 입혀서 추억으로 간직하는 것인가 봅니다. 근데 주인공 중에 한 명이 죽는다는 것은, 어쨌든 결말이 눈물샘 자극이라는 진부함을 의미하는데요. 쥐어짜내려고 만든 영화라는 것을 알면서도 보게 되는 것이 사람 심리인 것 같습니다. 그게 멜로 영화의 위력이기도 하고요.


어찌보면 뻔한 설정, 뻔한 내용이지만 출연배우들의 연기력과 위에 말씀드렸던 일본영화 특유의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시너지를 낸 영화라고 생각해요. 다시봐도 여주인공인 미야자키 아오이의 연기력은 엄청나네요. 영화 초반에 대학생임에도 소녀 그대로 정체된 모습부터, 사랑에 눈을 뜬 순간 소녀에서 여자로 변한 모습, 마지막에 성숙한 여인의 모습까지 너무나 자연스럽고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한 것 같아요.


제가 최근에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느낀 점은, 현재 곁에 있는 사람을 더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애틋함이었는데요. 감독의 의도는 수동적으로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사랑을 주는 것의 근사함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늘 밤 먹먹한 감동을 한 번 느껴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드려요. 별점은 4.9점을 주며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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